미디어워크샵 첫번째 시간

1. 서로를 알자 : 서로의 관심사와 닉네임으로 친해지는 시간이다.

준비물 : A4용지 필기도구

다음 사항을 잘 생각해, A4용지에 작성해 본다. (5분 소요)

- 나의 닉네임

- 요즘 관심있는 것? 혹은 푹 빠져 있는것?

- 우리 클래스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 나를 닮은 동물 또는 식물, 연예인이 있다면?



참여자 소개

강현숙(깡샘)

-분위기 띄우기, 어색한 이 상황 없애기

-뜨거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 참가

-고현정

DJ짱가 (짱가)

-TKO와 살고부터 찐 살 빼기

-같이 밴드하며 놀기 위해

-곰

이아람 (샤오람)

-스쿠바다이빙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게 재미있을거 같아서

-펭귄

이강호 (열혈강호) 고딩

-트와일라잇, 축구, 여기서 살아남기, 왕따 없애기

-밥이 맛있다는 친구의 권유로

-...

이동현 (생각중-마지막까지 동현으로 부름) 대딩

-해운대, 축구

-음악을 듣는 것 이상으로 해보고 싶어서

-즐거운 추억 만들어요. (하고싶은 말로 대신함)

윤수빈 (수박땅콩) 중딩

-낮잠자기

-본인이 신청안했고, 동아리땜시 얼떨결에

-땅콩

황희조 (히걸) 고딩

-축구, 컴퓨터게임

-필이 와서

-도마뱀

김영준 (영준) 고딩

-노래듣고 따라부르기

-음악에 관심이 있고, 재미있어 보여서

-...

이경훈 (고라니) 고딩

-영상편집과 노래방

-새로운 창작을 해보고 싶어서

-없다

윤혜란 (계란) 중딩

-메이플

-음악은 잘 못하지만, 좋아하고 재미있을 거 같아서

-강민영, 불곰

박소진 (생각중-둘째날 엠마로 별명을 지음) 대딩

-여행, 야구, 독일어

-음악과 관련된 작업을 하게 될 거 같아서, 음악은 장르구분없이 다 좋아함

-잘모르겠다

김혜영 (키맹) 대딩

-다이어트, 꿈 안꾸고 잠자기, 살빠져보이는 듯한 옷고르기, 여행기 독특하게 쓰기

-작년엔 스텝으로 참여했는데, 소리클래스가 재미있어 보여서

-서연

-많이 많이 말하고, 음악 만들자!

태혁 (맹꽁이) 중딩

-게임

-컨퍼런스에 도착해보니 2클래스라고 해서

-없는것 같음

게임 : 돌아가면서 친구들의 닉네임을 얼마나 정확하게 외우고 있는지!

맹꽁, 맹꽁키맹, 맹꽁키맹수박땅콩 ...의 순으로 끝까지 감.

강사멘트 : 나이차이로 형/동생/언니/오빠로 부르면 서열관계로 인해 어색해 질 수 있기에,
닉네임을 부르며 편안한 친구의 느낌으로 작업하지는 의미

2. 우리들의 규칙 만들기

준비물 : 포스트잇 필기도구

각각 세장의 포스트잇을 나눠주고, 2박 3일 동안 지켜주길 바라는 것을 적는다.

다 적은 후 칠판에 붙인다. 비스한 범주끼리 모은 다음, 함께 읽는다.

잘놀기, 적극적으로 놀기, 다함께 활동하기

항상 씩씩하게 대답하기, 대답해 줘

혹시라도 졸고 있으면 조용히 깨워주기

개인행동은 금물, 시간약속 지키기

자신감 있게 적극적으로, 빼지 말자구용, 능동적인 행동

인사잘하기, 어색함 금물, 만나면 인사하기, 서로 인사하기, 서로 관심가져주기(가장많음)

웃어주기, 많이 웃기, 웃으면서 말하기

피곤함 X

뒷끝 X

즐겁게 강의 듣기

잘자기

잘먹기

Don't 터치 me

목소리 따라하지 말기

땀냄새 발냄새 제거해 주기, 땀흘리면 씻기 아니 씻고 다니기

개념 챙기기


3. 우리들의 모의재판

주제 : 저작권 침해 vs 저작권 보호

개인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고라니 - mp3와 영화를 공유기에 올려 걸린 경험이 있고, 청소년이어서 사죄로 끝났다.

히걸 - 친구가 공유로 인해 50만원의 벌금을 문 적이 있다.

강사는 저작권의 위반과 침해에 관한 자료를 보여준다. (사건 공유하기)


손담비 흉내낸 어린이의 동영상 삭제 요쳥

6월 17일 네이버 블로그에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따라부르는 5살 어린이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사라진 사건. 블로그 이용자가 딸의 노래라며 반주도 없이 노래만
흥얼거리는 53초 부냥의 동영상과 가사 일부를 게시판에 올렸다. 한국음악저작권 협회가 이
게시물에 대해 지적재산권 침해라며 게시를 중단했고 비공개 처리가 된 사건

저작권 덮에 걸린 아이들

지난해 11월 전담 담양에서 자적권법 위반으로 고소를 당한 고등학생이 괴로운 나머지 자
살을 한 사건

저작권 침해 피해 관련 기사

불법다운로드에 인해 피해가 000억원에 대한 기사

모의재판 열기

주제 : 창작자의 권리와 공유, 합의점은 어디인가?

방법 : 두팀으로 나누어, 팀원끼리 어떠한 사건이나 이야기(상황)를 만든다.

랩탑을 이용해 관련 기사에 대한 검색이나 자료를 찾는다.

재판관은 깡샘, 각 팀에서는 변호사 1명과 증인(용의자) 2명을 뽑는다.

앞에 나와 발표를 한다.

1팀 (담당짱가 - 맹꽁, 고라니, 키맹, 계란, 엠마)

저작권 보호가 과도하다.

토론

고라니 콘텐츠는 혼자만 가지고 있으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유통의 과정에서 안좋은 영향을 끼칠수 있다.

맹꽁 오퉁시키지 않으면 만들지 말라는 건가?

엠마 공유에는 일정정도의 홍보도 들어가는 거다. 사람들의 반응이 중요한데 사람
들을 무지의 상태로 놔 두면 안된다.

샹황만들기

1. 고라니 노래방을 가다.

노래방을 간 고라니는 DJ짱가의 노래를 부르고 그 녹음본을 싸잉 올린다.

짱가가 이를 듣고, 저작권 위반으로 고라니를 고소한다.

2. 계란은 트로트 노래를 부르며, 손담비 춤을 추었다. 그걸 우연히 본 손담비

계란을 고소한다.

3. 고라니는 수학여행에서 장기자랑에 나간다. 오빠만 믿어 노래를 슈퍼주니어의
춤에 맞춰 불렀다. 그걸 한 친구가 동영상으로 찍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박현빈
과 슈퍼주니어 측으로 부터 각각 100만원이라는 고소장이 날라온다.

-보호가 지나치다. 일개고등학생의 수학여행 프로그램일 뿐이다

-유통시킨게 아니다.

-어느정도의 개인적인 창작물인걸 인정해 달라.

2팀 (담당TKO - 히걸 수박땅콩 동현 영준 열혈강호)

저작권은 보호되어야 한다.

2팀은 주제접근과 상황설정에 대해 고심을 했다. 실제 청소년들이 저작권 보호보다
는 공유와 이용에 대한 측면만을 생각해 와서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깡샘이 2팀의
논의를 도와주었다.

토론

깡샘 : 너희들은 소비자의 입장이지만, 지금은 한번 창작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아이들 : 이해가 잘 안된다. 불법이지만 그로인해 음반은 잘 팔라잖아요.

깡샘 : 김건모의 음반판매량은 알고 있지? 예전의 음반판매량에 비해 지금은 아무
리 많이 팔아봐야 30만장이야. 그리고 불법다운로드로 인해서 창작자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단순히 공유해 준 사람들의 주머니속으로 들어가고 있는거야.

히걸 : 걔네(창작자)들은 뭐 먹고 살아요?

깡샘 : 이 이야기를 스스로 토의해봐.몇십 몇백억의 돈이 누구에게로 가고 있는가?

수박 : 씁쓸하네요.

깡샘 : 너희들은 한번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들었니?

아이들 : 그닥. 안걸리면 되지. 안올리면 안걸리니까 되는거니.

깡샘 : 다운로드는 받아봤겠지?

히걸 : 일상적인 일이어서 의식적으로 생각안해봤어요.

동현 : 저사람들은 뭐 먹고 살지 정도만 생각해 본 적은 있어요.

깡샘 : 영준이는 어때? 내가 만든 걸 다른사람들이 이용해서 돈을 버는 거에 대해

영준 : 기분이 안좋죠. 그치만 그이상은 모르겠어요.

수박 : 짜증나요.

깡샘 : 저작권을 왜 보호해야하는지 모르는거니? 아니면 관심이 아예없는거니?

수박 : 뭔가 기준을 만들어서 두쪽 다 균형있게, 공감되는 정도면 괜찮겠어요.

깡샘 : 우리가 무심결에 다운로드 하는 거는?

히걸 : 그건 사이트에 돈을 지불하는 거잖아요.

깡샘 : 벅스는 저작권자에게 돈을 주지만, PSP다운받는 곳은 돈을 안줘.

자기들의 잇속을 채우는 거지

열혈 : 노래 들려주는 사이트에서 다운은 안받고, 노래만 들으면 되잖아요.

수박 : 혼자 사용은 불법이 아니던데요.

깡쌤 : 시디를 사고 그걸 올릴경우엔 괜찮지만, 합당한 돈도 지불하지 않으면 그
콘텐츠에 대한 이용권도 없어.우리가 생각하는 불법다운로드의 수준을 생각해 봐.
봐줄 수 있겠니?

동현 : 어렵네요. 돈 지불하지않으면 다운 로드도 못하고

열혈: 합다한 사이트에서 돈 내고 다운받는 것은 괜찮은거 같은데요.

수박 : 유포하지 않고, 혼자만 듣는거 괜찮다고 헀고

영준 : 계속 순환되는 문제인거 같네요. 불법이라 생각치 않은 한사람이 올리면 그
걸 듣고 유포한 사람으로 인해 불법이 되는 거고....

히걸 : 돈 내고는 괜찮지 않나요?

깡샘 : 그게 참 애매해. 합법적인 거라면 뮤지션에게 가야하는데, 그게 불법 피에스
피홈피의 주인에게 가니까

히걸 : 그걸 따지자면 운영자가 죄값을 치러야 하는거지 소비자가 죄인이 되는건
아닌거 같은데요.

깡쌤 : 얘들아 이 주제에 대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거 않아.

불법다운로드로 인한 저작권 침해가 새로운 창작의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정도가 아
니라 좌절을 시켜는게 현실이야. 그들도 초창기에는 자신들의 의욕을 꺽는 사람들
에게 겁만 주려고 시작했겠지.

상황만들기

2팀은 결국 저작권 보호가 아닌 저작권 침해의 상황을 만들어 발표를 함.

고등학생들이 슈즈의 소리소리 안무를 보고, 비슷하게 만들었다. 친구들과 즐기려
고 찍은 영상을 블로그에 게재한 몇달 후 저작권 침해혐의로 고소장이 날라옴.

의견 :

1 판매목적도 없었고, 저작권을 침해할 의도도 아니었다.

2 일반인의 패러디가 저작권 침해인가?

3 기준을 모르겠다. 기준만 명확하겨 있었다면 ...

모의재판 실행

1팀 재판관 깡샘 증인 고라니 변호사 키맹 짱가 검사

내용 : 고라니는 장기자랑 대화의 동영상으로 인해 소송에 걸렸다.

벌금은 과도할 정도로 많아졌다.

고라니의 주장 : 모방도 아니었고, 노래와 춤도 그들 고유의 것이 아닌 별개였는데,
너무 동작 하나 노래말 몇마다에 걸렸다는 것이 억울하다.

짱가 : 창작자의 명예가 실추되었나?

고라니 : 아니다. 원곡도 아니고, 리믹스 버젼이었다.

짱가 : 짧다 하더라도 바꿔부른건 바꿔부른거다. 그 자체가 저작권을 위반한 것

고라니 : 우리끼리 웃고 즐기기 위한 거다. 박현빈에게 금전적 정신적 불이익을 주
려는 것은 아니었다. 또 전곡을 쓰거나 한것도 아닌데 너무 액수가 많다.

소송을 취하해주던가, 금액을 낮춰주면 좋겠다

짱가 : 만든이에게 허락은 받았나? 비용지불을 한 다음에 사용하는 게 우선아닌가?

재판관 : 한번도 피해보상을 해 줘야 한다는 생각은 안해보았나?

고라니 : 해봤다. 그건 맞는데, 벌금이 아닌 문화홍보나 사회봉사로 죄값을 치를 수
있는데, 돈으로만 해결하려는건 아닌거 같다.

변호사의 최후변련

1. 보호가 지나치다

개인적인 사유였고, 또 금전적 이익을 추구한 게 아니었다.

또 문화콘텐츠를 만들기 위함도 아니었다.

문화발전저해이라는 저작권법 위반은 아닌 케이스이다.

2.유통시킨 것이 아니다.

다른 이들에 의한 동영상 촬영이나, 게재 스크랩등은 개인이 저지할 수 있는 문제
의 것이 아니다.

3. 저작권법의 범위가 모호하다.

이들은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상황에 따른 처벌도 달라야 한다.

2팀 논의된 내용만 동현이 정리해서 발표함. (시간이 부족하고, 1팀과의 내용이 겹친 사유)

개인 블로그 소장용으로 만들걸 올리는 자체에 대해 처벌 수위가 높고, 기준이 불분명하여
과도하고 부당하다는 내용으로 정리함.

강사 멘트 : 저작권 왜 보호되어야 하고, 과도하게 보호된 부분은 어느정도인지 함께 생각
하며 그 타협점(공유와 권리)에 대해 생각하고, 작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저작권 보호에
대해서는 생각자체가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

5:20-6:00 전체진행 : TKO

전체일정 소개

2박3일 동안 창작자의 입자에서 생각하기

악기를 배우고, 악보를 각자 만들어 함께 공유한다.

서로의 음악을 멋지게 리믹스해 우리만의 음악을 만든다.

4. 악기 배우기


a. 내가 악기가 된다 : 비트박스

아카펠라 : 화음위주 클래식적인 느낌

비트박스 : 멜로디위주의 타악기적 소리 팝적적인 느낌

비트박스의 기본 : 퀵 하이엣 스네어

b. 악기 배우기 : 모든 악기엔 귀천이 없다! ^^

진행 : 동영상을 통해 악기 연주를 듣고, 실제 강사가 연주하는 법을 알려준다.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

캠버린

귀로 쿠바의 민속악기이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빨래판으로 대체

카우벨

잼블록 쿠바의 민속악기 목탁소리와 비슷

쉐이커

페트병

호루라기

멜로디언

실로폰

북 꽹과리

로토탐 드럼의 일종

콩가

샘플러

카오스패드

카오실레이터

LP판 믹싱

c.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연주해 보기

d. 비트박스로 음악만들기

의자만 들고, 앞으로 나와 반원을 이루며 둥그렇게 않는다.

Tokens - The lion sleeps tonight

the chordetters - lollipop

박수파트 : 맹꽁 고라니 열혈

비트박스 : 히걸

멜로드 : 노래 : 키맹 맹꽁 허밍 : 수박땅콩 계란

베이스 : 동현, 영준

생각외로 잘 되지 않아, 두번 하고 끝냄.

e. 악보 그리는 법 배우기

여학생들은 거의 악보를 그릴 수 있었으며, 히걸은 그릴줄 아는데 읽을 줄 모른다고 대답.

-TKO 의 악보 설명

-악보그리기

마음가짐

나는 저작자다.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이용허락권을 정한다.

악보에 적여야 할 내용

단문의 문장 : 예>윤씨만 사용가능. 180센티 이하 사용불가능. 소시라 생각되는자 사용가능

cc사용기호 적어넣기 : Creative Common Lisense

- 악기선택 및 악보 작업

동현 콩가

수박땅콩 카오실레이터

계란 카오스패드

캐밍 콩가

열혈 꽹과리

영준 트라이앵글 패트병

혜진 실로폰 모래주머니

맹꽁 로토탐

고라니 로토탐

3명은 프렌토방 나머지는 클래스에 남아 각자 악기를 두드리며, 리듬을 생각해 음악을 만들
어 악보에 그리기 시작!

악보를 그리기 힘든 친구는 말소리(따따따딴-)으로 그리게 했으나, 모두 자기만의 악보를
완성시킴. (엠마 고라니 키맹 수박땅콩은 수월하게 악보그렸으나, 영준 열혈 맹꽁은 악보그
리기를 어려워했음)

f. 내 작품 연주하기

우선 악보 위에 ccl조건 중 하나를 선택해 표시해 놓는다.

가위바위보로 연주선서 정한다.

영준이는 아직 악보준비가 안된 관계로 내일 연주하기로 한다.

키맹 - 국악적 느낌

동현 - 쿠바에서 많이 사용하는 리듬으로 음악을 만듦.

5. 내일 일정 안내

악보를 합쳐서 하나의 음악을 완성한다.

개인작업이 아닌 여럿이 하나되는 협동작업을 만든다.

포스트잇 3장에 소감남기기

-가장 즐거웠던 점

악보만들고 여러가지 음악 만들었던 일

밥먹을때

무언가에 열중하는 그대들 모습봤을 때

새로운 것을 배웠던 점

악보만들려고 집중했을 때

내 악보로 다른 사람과 경쟁할 때

내 악보 만드는 뿌듯하다

-가장 아쉬웠전 점 혹은 재미없었던 점

하나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원하는 악기를 못했을 때

악보 그리기 어려워요

하루가 지났음에도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가 없었어요.

음악을 좀 더 공부하고 왔으면 오늘 더 즐거웠을텐데

다른 사람과 잘 못 어울렸다

음표를 그린거

많이 서먹한 것

넘 부족한 시간

-아무거나 이야기합시다

TKO쌤 멋져요

아무얘기? 다른 얘들 뭐하나 궁금.

서로 말 더 많이 하자

<둘째날 기대하삼 ㅜ.ㅜ....>

5 클래스 - ‘ 내 삶의 중심생각을 이야기로 빚어내기 ’ 참관후기입니다.

○ 강사 : 목윤지영 샘 ( 충북 괴산의 <신기학교>에서 공동체 식구이며 멀티미디어창작교실 을 10년 넘게 교육 하고 있음.)

○ 참석자 : 김영덕 ( 대구에서 온 고 3 학생)

송재우 ( 유스보이스 성남센터 교사, 대학생)

박용현 ( 고 3학생)

김상식 ( 회사원 , 25세)

이한결 ( 경기외고 2학년 학생)

김혜리 (남양주, 고1 학생)

이도연 (용인, 고 2 학생)

총 7명 - 고등학생 5명, 대학생 1명, 회사원 1명

○ 참관자 : 문옥희( 서울당곡초등학교 교사), 황혜경(서울 YMCA 청소년부 간사)

○ 기록자 : 문옥희

1. 강의 소개

- 내 삶의 주제 의식을 나의 고민에서 출발해서 함께 나눠 보고 이야기로 만들어 보자.

평소에 미디어교육으로 영상작업을 할 때 작품으로 제작하는 과정보다 더 중요한 작업이 이야기 만드는 작업이다. 참관자로서 어느 클래스를 선택할까 많은 고민을 했는데 제작교육의 사전교육인 이야기 만들기 작업에 흥미가 많아 선택했다. 이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참관자인 나도 무척 궁금하다.

2. 각자 소개 - 내 삶의 주제의식을 말해보기

- 상식 : 회사원으로서 여름휴가 3일을 미디어컨퍼런스와 반납했다. 내 삶의 주제의식은 열정, 사랑, 진실이다. 열정을 가지고 지내는 하루의 기쁨을 알기 때문에 이 휴가반납도 기꺼이 했다. 또 모든 사람을 사랑하자, 그러면 진실은 어디든 언제든 통한다.

우선 서먹한 분위기를 젤 나이 많은 회사원 오빠가 물꼬를 텄다. 개인적으로 참 존경스러운 인물이다. 요즘같이 힘든 세상에 고달픈 회사원에게는 여름휴가가 정말 꿀맛같이 달콤할텐데 귀중한 3일을 미련없이 이 행사와 반납했다. 더구나 올해가 자신이 나이에 걸려서 마지막이 될 것이니 여기에 온 것만 해도 행운이라고 정말 좋아했다. 디자인 대학을 자퇴하고 회사를 전전하느라 치열하게 살았다 한다. 자기처럼 자신의 꿈을 쫓는 사람이 많아지면 사회가 바뀔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세상의 고달픔과 깊이를 잘 깨달은 표정이면서도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열정과 순수함을 잘 간직한 사람이다.

- 혜리 : 내 삶의 중심은 ‘ 입시’ 이다. 내 꿈은 기자이고 세상의 사각지대를 취재하는 기자가 꿈이다.

☞ 우리 클래스의 젤 막내이다. 조용한가 싶으면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여고생이다. 외고 준비를 위해 엄청 공부했지만 떨어져서 속상하다 한다. 현재 신문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조중동을 보면서 사회의 부조리한 면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한다. 원래는 소설가가 꿈이었는데 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기자로 바뀌었다. 어려운 사람들이 눈에 보이고 이런 곳을 취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 도연 : 내 삶의 중심생각은 ‘ 자유’ 이다. 아직은 혼돈스럽고 입시 때문에 하고싶은 것도 못하고 프랑스를 가고 싶다.

우리 클래스에서 젤 예쁜 고2학생이다.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했지만 진학을 생각해서 부모님한테 부담주기도 싫고 해서 포기했다고 한다. 어쩐지 몸매도 예쁘고 어딘가 예쁜티가 난다 했다. 예전에는 기자가 꿈이었으나 정치계 같은 복잡한 사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고 지금을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는 모르겠으나 자유롭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꿈을 꾸고 있다고 한다. 은행원이 꿈이라는 친구의 말이 이해가 안된다 한다. 그건 직업이지, 자신의 꿈은 아니라 한다. 본인은 자유를 꿈꾸니 말이다.

- 한결 : 내 삶의 과제는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 이다.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일찍 성숙해 버렸고 뭐든지 직선적이다. 영화보고 책 읽고 음악 들을 때가 젤 행복하다. 학교에서는 방송부 활동을 하고 필 받을 때 일기를 엄청 열심히 쓴다.

뿔테 안경을 쓰고 또랑또랑하고 야무지고 귀여운 학생이다. 어찌나 똘똘하던지 우리 모두의 귀염을 독차지했다. 입시경쟁의 최첨병의 현장인 외고에서 삶의 철학적인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주위 친구들은 돈만 쫓는 것 같아 친구랑 싸우기도 했다고 한다. 흔히 볼 수 없는 외고생이다. 유일하게 이 클라스에 오기 전 과제를 해왔다. 자신의 삶의 과제를 일기형식으로 써오는 것인데 문장력이나 사고의 깊이가 깊어 다들 놀랐다. 역시 외고생의 글솜씨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전공이 영어이고 부전공이 일어라 한다. 우와, 2개국어를 하다니... 어떻게 공부하냐고 했더니 미드, 일드를 열심히 본다고 한다. 역시 영화학도다운 방법이다. 자막없이 보면 다 이해하냐고 물어봤더니 대답 왈 ‘그냥 혼자 깝치는 수준이에요’ 라고 대답해서 다들 폭소가 터졌다.

- 영덕 : 꿈이 영화감독이다. 고3이지만 학교공부보다는 이런 강좌를 들으러 다니고 있다.

영화작업할 때가 젤 행복하고 불안감이 없어진다.

안경 쓴 표정이 얼마나 착하게 생겼는지 모른다. 고3이라서 방학자율학습 때문에 많은 난관을 뚫고 나왔다 한다. 작년에도 오고 싶었지만 학교에서 안 보내줘서 포기하고 올해는 선생님들마다 절절한 편지를 써서 겨우 허락을 맡고 나왔다 한다. 이런 학생들을 보니 이 행사가 더 의미있어 보인다. 힘들게 온 학생들에게 정말 많은 걸 느끼게 해줘야 할텐데. 더구나 학교가 어찌나 억압적인 분위기인지, 예전 뉴스에 학생 200대 체벌사건 터졌던 학교라 한다. 학교 교사들이 다 이사장의 아들 딸들이니 학생들을 함부로 대하고 분위기도 엄청 살벌하다 한다. 그 속에서 자신의 소중한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위해 이렇게 달려오고 있다니 그 의지나 어려움, 주위의 비난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우면서도 정말 대견스럽다. 참 대단한 학생이다.

- 재우 : 예전 방송부 활동을 하면서 자기가 하고싶은 것과 먹고사는 것이 연관되어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학 졸업반으로서 진짜 내가 뭘 원하는지 불안하다. 옛날에는 꿈도 컸는데 사회진출을 앞두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좌절감도 많이 생긴다.

진짜 멀끔하고 잘생겼으며 귀고리도 멋지고 패션도 훌륭하다. 대학생활도 자유롭게 하고 부모님 도움으로 해외여행도 많이 한 듯 하다. 젤 자유롭고 뭐든지 다 가진듯한 대학생이지만 적극적이지 않다. 여기 올까 말까 생각하다 맨 마지막 날 접수해서 오게 되었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학생에 비해 열정이 떨어진 듯 하다. 뭘 하려고 해도 소극적이고 뒤로 뺀다. 내 아들같으면 뒤통수를 쳤을텐데... 하지만 이틀이 지나니 놀라운 변화가 시작된 사람이다. 조금씩 자기 이야기를 꺼내 놓으면서 적극적이 되었다. 철들었다고 할까나? 역시 이야기의 힘이여, 이 학생 앞에서 발휘되는구나.

- 용현 : 공군 부사관이 꿈이다. 다른 대학이나 직업은 경쟁이 심하지만 이건 쉬워 보인다. 또 아빠가 계시니까,

우리 클래스에서 제일 재미있고 농담 잘하는 학생이다. 다들 멋진 꿈이나 이상을 이야기하는데 엉뚱하게 공군 부사관이라니, 그다지 키도 안 크고 운동도 못하게 생겼는데 그게 꿈이라니, 선택한 이유도 편할 것 같아서라고 한다. 되기 어렵다고 하니까 아버지가 공군에서 높은 분이라 한다. 아버지 빽을 믿고 꼭 할 것이라 한다. 참 되기 쉬운 것도 꿈이네. ㅋㅋ. 같은 이야기라도 참 재미있게 한다. 용현이가 말할 때마다 우리가 많이 웃었다. 폐교에서 보낸 ‘거북이 학교’ 경험이 무척 행복했다 한다.

3. 선생님의 총평과 이야기 만들 준비하기

- 목윤샘 : 우선 다들 처음보는 자리인데 어려운 말들을 꺼내 준 것 감사하다. 전국 각지에서 온 청소년들인데도 비슷한 고민과 비슷한 주제로 맞추는데 신기하다. 다들 어디에서 살든지 간에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대입을 앞둔 불안감, 사회진출을 앞둔 불안감 속에서 살고 있다. 또 그 속에서 각자의 꿈을 키우고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들과 고민들을 하고 있구나. 이렇게 이야기란 지어낸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이야기를 하면 된단다.

샘은 10년 넘게 멀티슬라이드로 동화구연 작업을 하고 있었단다. 현재는 충북 괴산의 공동체 학교 ‘ 신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4세부터 80세까지 살고 있고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 샘의 작품 ‘ 팥죽할멈과 호랑이’ 라는 ppt 이야기를 보고 이야기하자.

처음에 이 슬라이드 만들 때에는 그냥 좋은 옛날 얘기 그림으로 표현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런 다음 이 이야기를 읽고 또 읽고 계속 읽다 보니까 다른 시각으로 보이더라. 그 시대에 이 할멈은 송곳, 자라, 멍석, 똥 들이 자식들인 것 같더라. 그 자식들을 먹이려고 혼자 밭갈고 힘들게 사는데 호랑이가 밭을 뚝딱 갈아주니 참 좋다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호랑이는 힘센 외간남자 이더라. 결국 이 자식들이 협심해서 호랑이를 무찔렀는데 외간남자를 쫓아내는 것이다. 이야기를 계속 보다 보니까 그 시대상이나 그 배경을 이해하게 되더라. 우리도 우리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러면 좋은 이야기의 예를 보자

① 여우 누이

아들만 3형제인 집에 막내 누이가 태어났는데 알고보니 여우였다. 결국 형들과 부모님을 잡아먹었지만 주인공이 여우를 물리쳐서 집을 되찾는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흔히들 동생을 미워하는 마음을 감추지 않아도 된다. 여우니까, 결국 부모님과 형들을 잡아먹으니까. 이 이야기를 통해서 셋째 아들과 동일시하면서 동생을 미워하는 도덕적 자책감을 없애주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통해 마음속에 깊은 억압을 꺼내 적절한 비유와 상징 속에서 치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② 하늘을 나는 개구리

이 이야기도 열망을 담고 있는 인물을 만들고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주제의식을 가진 인물을 만들고 그 인물의 극복상황을 통해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다.

4. 모둠으로 나눠 이야기 만들기 - A 모둠: 재우, 혜리, 영덕,

- 재우 : 중국 여행 때 친구와 술 마시고 있는데 중국 사람들이 친구 머리를 병으로 때리고 도망가더라.

- 혜리 : 우리반 친구 여자들이 남자친구 때문에 서로 치고받고 주먹으로 싸우더라.

- 영덕 : 우리반에도 친구들이 싸우는 것 많이 봤다.

그리고는 뚝딱 이야기 만..들...다.....

# 첫 번째 만든 이야기

2PM이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 공연을 가게 되었다. 이에 팬클럽 회장과 부회장도 팬들을 데리고 중국으로 가게 되었다.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고 피날레 시간에 팬클럽 회장이 부회장 보란 듯이 꽃다발을 주면서 안긴다. 이때 부회장 눈에서는 질투심에 불꽃이 튀긴다. 행사가 다 끝난후 다들 숙소로 들어가는데 부회장이 회장에게 회의를 하자고 하면서 술집으로 불러낸다. 둘이 술을 먹으면서 다툰다. 그러다가 부회장이 병으로 회장 머리를 쳤는데 그 자리에서 죽는다. 이에 2PM은 모든 공연이 취소되고 기획사 대표 박진영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급히 귀국한다. 박진영이 공수부대 요청을 해서 부회장을 체포한다. 체포하고 보니 부회장은 우리나라 극비의 절권도 전수자였다. 그래서 한 방으로 회장을 죽인 것이다. 부회장은 사형되기 전에 한가지 소원을 말한다. 이명박대통령과 밥을 먹는 것이다. 그 소원을 국가에서 들어줘서 이명박과 밥을 먹다가 또 절권도로 이명박을 암살했다. 결국 대통령이 죽은 후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나라로 발돋음 하게 된다. 끝~

어어어, 이게 아닌데... 아니 이거 내노라 하는 대한민국 열정 청소년들이 만든 이야기가 바로 이거라니, 우리반 6학년 아이들이 만드는 거나 똑같네. 막 죽이고 다시 살리고 대통령 죽이고 난리부르스라니, 흔히들 미디어교육 현장에서 만들 수 있는 짬뽕 무협 스릴 서스펜스 이야기이다. 내가 우리 학교에서 이런 현상을 만날 때 하는 방법 “ 너희들, 장난 그만하고 진지하게 해라~ 잉, 다시 종이 줄테니까 써, 이번 시간안에 안 쓰면 점수 없어~” 로 협박만 한다. 아이구, 답답해라. 난 참관자이니까 이 학생들한테 가르칠 수도 없고 잔소리 할 수도 없고 그런데 목윤샘이 이리로 오신다. 이야기를 끝까지 읽는다. 이 이야기를 보고 한심해 할까? 도대체 이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하실까? 정말 궁금하다.

5. 샘의 지적을 받고 이야기 다시 만들다.

목윤샘 : (이야기를 읽으면서) 와우, 저런, 쯪쯪 , 그럼 해피엔딩으로 끝나네! 이야기를 빨리 만드는 것 보다는 서로의 이야기를 많이 쏟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들이 겪었던 실제 이야기 속에서 나온 거지? 그런데 왜 이런 상상의 이야기가 재미있을까?

-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으니까

- 상상할 때 즐거워요

- 이야기가 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니까 재미있어요.

- 실제 현실에서 되는 일이 없으니까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 우리가 욕구불만이 많으니까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통해서 표현하고 싶어요.

- 우리 속 안에서는 야자가 싫고 놀고 싶고 내맘대로 시간 보내고 싶어요.

- 하고싶은 건 많은데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공부만 해야 해요.

- 우리 속 안에는 폭발하기 직전이에요.

목윤샘 : 이야기를 꾸민다는 건 우리 속 이야기를 다 꺼내 놓은 다음 이야기를 꾸며보자. 우리 인생이 미래에 저당 잡혀서 계속 꿈을 미루고 있어, 청소년이니까 대학 갈때까지 참아야 하고 대학생 되면 취직 될 때까지 참아야 한다지만 지금 하고싶은 일은 지금 해야지, 나중에 할 수 없잖아. 너희 모둠은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그리고 나서 이야기를 만들어, 또 못만들어도 괜찮고...

와우, 역시 샘은 훌륭하시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전혀 짜증도 내지 않고 짧은 감탄사만 표현하신다. 또 아이들한테 툭툭 건드리면서 이야기를 꺼낸다. 꼭 이야기 만들라고 강요도 안하신다. 전혀 억압적이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술술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나같으면 이틀안에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초조감으로 학생들을 볶았을텐데 말이다. 역시 훌륭한 샘이시다. 그리고는 우리 모둠은 끝도없는 왕수다를 시작한다.

- 혜리 : 정말 학교가 갑갑하다. 맨날 공부만 하라 하고... 그렇다고 다 나쁜 건 아니다. 좋은 점도 있다. 중학교는 삼육중학교 미션스쿨이라서 고기를 못먹었다. 야채와 콩고기뿐, 그런데 우리 고등학교는 매스컴에도 나올 만큼 큰 행사 전교생 삼겹살 파티를 한다. 전교생이 운동장에 천막 속에서 학교에서 나눠준 삼겹살을 구워먹는 파티이다. 전교생이 돼지 9마리를 잡았다 한다. 그 삼겹살을 먹으면서 눈물이 다 났다. 한강탐사도 하고 좋은 점도 있다. 친구들한테 이 미컨에 같이 가자고 하니 다들 수리등급이 낮다고 공부한다고 안온다. 뭐 3일 공부한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신설학교라서 실적 때문에 학교가 공부, 공부 한다. 진짜 음미체 시간에는 강당 청소하고 잡초만 뽑는다. 친구들은 야자 끝나고 과외 받으면 새벽 3시에 귀가한다. 결국 2시간만 취침하는 거다. 정말 우리 불쌍하다. 대학 가면 쌍커풀도 하고 지방도 빼고 제모도 하고 예뻐지고 싶다. 중학교 수학여행 때 술도 마셔 보았다. 재미있었다. 담배도 펴 보고 싶고 술도 마시고 싶고 클럽에도 가 보고 싶다. 다른나라 클럽에도 가 보고 싶다. ......

- 영덕 : 내가 사는 대구는 굉장히 보수적이다. 특히 우리 동네는 대구의 강남이라 하는 수성구이다. 이보람의 ‘신기학교 로드무비’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하자센터 친구를 만나 학교를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하였다. 그래도 내가 영화 공부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은 이해해주신다. 아마 막내라 그런가보다. 그런데 학교나 친구들이 이상한 아이로 보고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하는 반항이라고는 학교 행사 때 전교생이 교가를 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 미컨 끝나고 돌아갑면 휴유증이 크다. 다시 현실의 지옥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힘들다. 나만 이렇게 고생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다 하니까 좀 더 참자 하다가도 내가 왜 참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앞으로 더 참아야 하는 세월이 아까우니 더 참으면 안된다. 청소년으로서 하고싶은게 많다. 바닷가 여행이나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 재우 : 고등학교 때 급식이 하도 맛없어서 반 친구들 전체가 외식이나 자장면을 시켜 먹었다. 편식도 심했는데 기숙사 생활하면서 많이 고쳤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소주를 지퍼락에 넣어 방송부 카메라 가방 밑에다 숨겼다가 들켰다. 결국 2시간 동안 머리 박았다. 난 대학생으로서 너희들이 부러워 하는거 다 하고 산다. 여행가기, 술먹기, 놀러가기, 해외여행 하기, 알바 하기, 카페 알바 하기, 등등 지금은 부모님 밑에 있어서 하고싶은 거 다 하고 산다. 고등학생이라도 너희들 하고싶은 거 해봐. 막상 해보면 별거 아냐. 지금은 해보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는데도 앞날이 깜깜하고 막막하고 답답하다. 취업 고민 때문에 죽을 심정이다. 차라리 고등학생처럼 단순히 공부만 하는 학생이 더 편하다. 차라리 고등학생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다. 여기와서 사실은 내가 젤 행복하구나를 느꼈다. 내가 젤 편하고 행복한데 불평만 많았다 생각한다. 예전에는 굉장히 조급했었는지 내 자신이 바뀌었다. 원하는 대학에 못 가면서 포기하고 또 포기하면서 자유로워졌다. 또 내 의지대로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정말 끊임없는 수다를 떨었다. 서로 속이야기를 털어놓으니 정말 친해진 것 같다. 아니 속이 후련하다 할까나? 특히 우리 모둠 대학생은 굉장히 뒤로 빠져 있고 별 이야기를 안 했다. 고딩들의 대화가 유치해서 그런가? 그런데 점점 자기 속내도 털어놓고 또 조언도 해준다. 막 자기가 써 보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점점 바뀌는 걸 느낀다. 이야기의 힘이 바로 이런 것인가? 천진난만한 여고생, 꿈많고 순수한 고3학생, 제일 자유로우면서도 불평불만이 많았던 대학생 3명은 만난지 이틀만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서로의 고민에 대해서 조언을 해 줄 정도로 친해졌다.

- 목윤샘 : 너희들 사는게 참 힘들구나. 그냥 이야기 만들라 하는게 더 막막하지? 차라리 제목을 주면 더 나을텐데 말이야. 이런게 스스로 만드는 창작의 어려움이야. 쉽게 답을 찾지 말자. 우리가 여기 있는게 이야기를 만드는게 목적이 아니거든. 이야기를 나눠보면 고등학생으로서 넘을 수 없는 벽, 앞이 안보이는 불투명한 앞날, 답답함. 무력감, 등등이 곳곳에 숨어있네. 이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3일이 끝나면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데, 우리 삶을 이어가야 하는데 어떤 힘이 될까? 그걸 찾는게 우리의 과제야. 서로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내안의 그 사람의 일부로써 느껴보자. 가뜩이나 머리아픈 청소년들에게 너무 무겁고 진지한 주제만 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특히 영덕이처럼 여기서 자유롭게 생각하다고 다시 대구로 돌려보내야 하다니, 또 후유증이 심하다는 것 때문에 가슴이 아팠어.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그건 스스로 만들어야 해. 스스로 견뎌내는 것은 본인 자신 뿐이야. 우리 사는게 작은 쟁반 안의 개미들처럼 우리가 이 안에서 삶을 영위하지만 쟁반 밖의 세상으로 한 번 나오면 새로운 세상이 펼져져. 정말 너희들이 진정으로 하고싶은게 뭘까? 뭔가 바꿔보고 싶구나. 각자의 일탈을 꿈꿔보자. 뭘 가져서 일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버리고 가벼워져서 일탈이 되는거야. 영덕아, 넌 이제까지 버스를 제대로 타고 가고 있었어. 그런데 항상 의심하고 중간에서 내려버렸지. 너를 믿어. 계속 믿고 가다보면 넌 너만의 바다를 보게 될 거야. 혜리도 고등학생으로서 별것도 아닌 일탈을 시도해 보지도 않았지? 사소한 일탈인데 왜 그렇게 힘이 빠져 있었을까? 사소한 거지만 일상에서 해 보려면 각오가 필요하고 두근두근 하기도 해. 너희들한테 맞는 일탈을 해봐. 너희들 안에 차곡차곡 쌓여서 답답하지? 한번 나오고 싶으면 한번 나와보라구. 혜리는 바깥으로 나오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영덕이는 왔다갔다 하고 재우는 이 시기는 지났고 그 뚜껑안에 있느냐, 바깥에 있는냐 하는 갈림길에 있어.

샘의 말씀 끝에 다들 가슴속에 큰 울림이 있었다. 정말 샘은 남의 말을 잘 경청해 주시고 마치 마음깊은 곳을 사알짝 찔러준다. 이건 고도의 상담심리사나 해봄직한데 말이다. 특별히 상담을 공부하셨다기 보다 본인의 고민과 삶의 철학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리라 생각된다. 학생들은 훨씬 분위기가 화기애애 해지면서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동물원을 탈출하고픈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들자 한다. 서로의 성격이나 특성까지 알게 되면서 서로에게 맞는 동물캐릭터를 추천해주고 이야기를 일사천리로 만들어간다.

6. 최종 이야기 만들고 발표하다.

# A 모둠 최종 이야기 - 동물원 이야기

어느 아담한 동물원이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동물들은 불만이 많았다. 매일 매일이 단조롭고 사람들이 구경하러 오는 것도 짜증나고 사육사들이 주는 먹이에도 불만이 많았다.

코뿔소의 생각 ( 코뿔소의 역할을 맡은 재우가 발표한다.)

“ 정말 이 동물원은 답답해. 맨날 주는 사료도 그 맛이 그 맛이고, 아, 저 울타리 밖으로 나가보고 싶다. 저 바깥 세상에는 뭐가 있을까? 사육사 아저씨도 그저 그렇고 자기를 내가 좋아하는 줄 알아!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맨날 이상한 과자나 던져주고, 지루하다. 난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다니고 싶어. 광활한 초원을 실컷 달려보고 내가 먹어보고싶은 갖가지 풀을 다 먹어보고 싶어. 옆 우리의 곰은 나보다 일년이나 먼저 왔다는데 하루에 5번씩 재주를 넘는다. 세상에 1년이면 얼마나 재주를 넘어야돼? 정말 지겹겠다. ”

미어캣의 생각 (미어캣을 맡은 혜리가 발표한다. )

“ 난 귀엽게 생긴 외모로 이 동물원의 인기스타이지. 사람들이 젤 좋아한단 말이야. 그런데 맨날 주는 구더기 먹이도 맛이 없고 재미도 없고... 이 동물원의 스타를 이렇게 대접하면 안되지. 난 햇볕쬐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원래 호기심도 많고 다른 세상도 구경하고 싶어. 저 바깥세상에는 뭐가 있을까? 이 동물원의 동물보다 훨씬 친구가 많아질 거야. 울타리 밖으로 나가보고 싶다. ”

긴팔원숭이의 생각( 긴팔원숭이를 맡은 영덕이가 발표한다.)

“ 난 팔이 길어서 나무를 잘 타지. 그런데 이 우리는 너무 좁아. 난 여러 나무들을 건너뛰면서 잘 탈수 있는데 말이야. 이 좁은 울타리의 나무 한그루는 너무 재미가 없어. 난 울창한 숲속 나무들을 갈아 타면서 멋진 곡예를 할 수 있는데 말이야. 겨우 위에 있는 가지에서 아랫가지로 가는 걸 가지고 사람들이 와서 박수쳐주지. 별것도 아닌데 말이야. 저 울타리 밖 세상이 궁금해. 난 멋진 세상을 구경하고 싶어. ”

그러던 어느날 코뿔소가 울타리를 뿔로 박아버려서 울타리가 부셔졌다. 수 많은 동물들이 그 틈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동물원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것이다. 많은 사육사들과 직원들이 겨우 울타리를 복구하고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에 사장의 결단으로 동물원을 더 아늑하고 멋있게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몇 개월 후 울타리 밖에서 고생하던 동물들이 돌아왔다.

코뿔소의 생각

“ 아, 드디어 나의 고향으로 왔다. 울타리 밖에 나가 보니 고생만 잔뜩 했다. 드넓은 초원을 가로질러서 좋기는 하지만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풀을 먹을 수 있어서 좋은 줄 알았는데 이상한 풀이 많아서 먹고 배아픈 적이 더 많았다. 안심하고 먹을 풀이 없어서 코뿔소인데도 살이 빠져서 홀쭉해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동물원이 최고다. 이렇게 멋지고 변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사육사 아저씨들과 더 사이좋게 지내고 울타리도 이제는 부시지 말아야겠다.”

미어캣의 생각

“ 난 원래 바깥 세상을 보기만 했으면 좋다고 했지, 나가서 살고싶지는 않아, 잠시 울타리가 부셔졌을때 얼른 구경만 하고 왔지. 난 여기가 제일 좋아. 또 내가 인기스타이고 사장님도 잘 대해주잖아. 햇볕도 좋고 먹이도 제때 잘주고 우리도 멋지고 변하고 난 불만이 하나도 없어. 여기서 잘 지내야겠다.”

긴팔원숭이의 생각

“ 야, 정말 고생이 많았다. 난 다른 원숭이들과 생각이 달랐지. 다른 원숭이들은 그냥 여기서 편하게 지내는 걸 좋아하지만 난 꿈이 있어. 멋진 곡예도 하고 멋진 옷도 입고 싶었어. 하지만 그걸 꼭 바깥에서 찾을 필요는 없어. 이 우리 안에서도 멋진 곡예를 할 거야. 사람들이 와서 좋아하고 박수쳐주면 그게 제일 행복한 것이라는 걸 느꼈어. 그래 멋지게 바뀐 울타리는 나를 보호해 줘서 더욱 좋아. 자 이제 더 열심히 연습하자. 낼 또 사람들이 구경올 테니까”

이렇게 도망 나갔던 동물들은 다 돌아오고 새롭게 리모델링한 동물원에서 동물들은 아늑하고 편안하게 지냈답니다.

이야기를 발표한 후 다른 모둠에서 질문을 함.

Q : 2PM 이야기에서 어떻게 동물원 이야기로 바뀌었나요?

▷ 액션신이나 표현도 어렵고 우리 모둠원들이 자기 삶을 돌아보니 모두의 마음 속에서 꿈꾸는 일탈을 주제로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어제의 2PM 이야기와 전혀 연관이 없는게 아니다. 뭔가 죽이고 파괴하는 것들이 서로의 일탈을 꿈꾸는 것이 아닌가? 나의 일탈들을 동물원의 동물에게 비유해서 동물들을 풀어주면 속이 시원할 것 같은 발상에서 시작하였다.

Q : 동물들이 울타리를 벗어나도 다 돌아왔는데 그건 어떤 의미인가?

▷ 우리가 추구하는 일탈들이 항상 꿈꿔오지만 막상 하려고 보면 사소한 일탈들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평소에 이 울타리는 필요없어 하면서 여기지만 막상 이 울타리가 없어져서 보호받지 못할 때의 불안감이 더 무섭다. 우리가 요구하는 건 이 울타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울타리를 요구할 뿐이다. 사실 일탈은 내용이 파괴적인 것이 아니다라는 것, 그냥 단지 다른 걸 경험해 보고 그냥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는 걸 나타내고 싶었다.

7. 소감 발표하기

- 도연 : 정말 뿌듯하다. 고민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게 뿌듯했다.

- 상식 : 만족한다. 청소년들과 많은 대화를 해서 행복하다.

- 용현 : 같이 작업하는 건 좋지만 불만족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좋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어젯밤에 새벽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서 좋다.

- 한결 : 꼭 이야기라 할 때 다른 동물로 비유해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진지한 이야기를 가볍게 표현할 수도 있었다. 이 시대를 사는 청소년 우리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고 서로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 영덕 :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작품에 각자의 생각이 녹아들어서 뿌듯했다.

- 재우 : 내가 진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동생들과 이야기 한 것 뿐인데 제 삶이 어떤가 돌아보게 만들었다.

- 혜리 : 꼬박 이틀 이야기 한것밖에 없는데 신세계를 만난 듯 하다. 앞으로는 좀 더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살아야겠다.

목윤샘 : 이야기는 별것 아니다. 뭔가 사람들 마음을 건드리고 울리는 요소만 있으면 된다. 이야기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다. 먼저 내 마음을 꺼내 드러내놓고 견주어 보고 통하는게 있다면 악수하고 격려하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이야기를 만드는데 어떤 이론이나 기술을 배우지 않고도 솔직한 마음만 있다면 쉽게 할 수 있다.

샘의 정리해 주신 말씀대로 이야기란 별게 아니다. 각자 우리의 솔직한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그 말씀 한마디에 우리 모두 자신감이 충전되었다. 학생들의 표정은 밝아서 환해 보인다. 사실 미컨 중에서는 그다지 역동적이지 못한 클래스였는데도 학생들은 하나같이 속이 후련해 보인다. 이야기의 마법이라 할까? 특히 잘생긴 대학생은 겨우 이틀뿐인데도 태도가 확 달라졌다. 훨씬 적극적이고 동생들을 잘 리드해줬다. 자기 마음이 움직여서일 꺼다. 맞아, 이야기는 내 마음을 울리고 움직이게 하는 법이다. 좋은 클래스에 참석해서 목윤샘께 감사하고 정말 좋았던 수업이다.


미디어컨퍼런스-워크샵참관후기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17. 06:25

4클래스-나만의 글쓰기 (강인경)


Intro

1. 글쓰기의 압박

문자를 익히면서부터 시작되는 글쓰기에 대한 요구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골머리를 앓는다.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 과제들...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학교에서의 삶은 쓰기와 관련된 각종 행사와 평가와 대회들이 즐비하게 들어있다. 외국 혹은 대안학교도 글쓰기는 중요한 학습활동의 수단이자 내용이다. 입시에서도 글쓰기 실력은 여전히 유효하고도 중요하며 편리한 평가 도구이다. 그게 끝이 아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각종 문서와 제안서를 작성하고 블로그를 꾸미며 아이의 어린이집 수첩에 매일마다 몇 줄의 문장을 적어 보내야 한다. 한데 그 어떤 글도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소위 말하는 문장력이란 것과도 별개의 문제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닿아 있을 뿐이다.

2. 나의 초점은?

아이들과의 영상작업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어려움 중에는 대본쓰기가 들어있다. 정확히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구현하는가인데, 매체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매체의 특성에 알맞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기술 혹은 기법에 대한 고민보다 앞서야 함에 틀림이 없다. ‘나만의 글쓰기’ 클래스의 수업에 대한 나의 초점은 여기에 이어져 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작가이자 감독으로 입봉을 준비하고 있는 심성보 선생은 우리의 글쓰기에 ‘글솜씨’를 결부시키지 말기를 신신당부한다. 바꾸어 말하면 글쓰기를 배우러 왔을지 몰라도 글을 ‘잘 쓰는’ 일에는 보탬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숨겨진 셈이다. 그렇다면 <나만의 글쓰기> 수업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그 답이 참관의 첫 번째 목적이다.

두 번째 목적은 나도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직접 참여해 보면 감을 잡기는 더 쉬울 것이므로. 창작의 바다에 이 몸을 풍덩- 던져보리라. 들키지 않도록 주먹을 쥐어본다.

아이들의 작업은 키보드와 모니터 속에서 이루어진다. 대부분이 개인 저작을 만드는 일이라서 수업중의 상호작용이 그다지 그리 활발하지는 않을 듯.
선생님의 당부 하나, 수업이 진행되고 글을 쓰는 동안 인터넷은 자제해 달라고.



#1. 글쓰기가 좋아요?

먼저 자기소개. 중 1부터 대학 2년에 재학중인 10명의 아이들과 프렌토, 스탭, 참관교사 2인이 차례로 인사한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무슨 생각을 가지고 <나만의 글쓰기> 클래스에 왔는지를 묻는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왔는지 글쓰기를 배워보려고 왔는지. 아이들이 대답이 끝나고 교사는 강조하여 말한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잘 쓰는 글, 멋있게 쓰는 글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글이다. 솔직하게 쓰되 이야기를 만들어라. 찍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2. 설계도

도화지와 크레파스가 3장씩 분배된다. 아이들은 그 도화지에 미디어 창작을 위한 계획서를 쓰게 된다. 이것은 설계도격의 글이며 통칭 시나리오라고 부르는 것임을 교사가 알려준다. 그러면서 시나리오가 얼마나 다방면에 쓰이는지를 예로 들어 보이는데, 다큐나 방송물 하다 못해 친구를 골탕먹이는 일에도 시나리오가 필요하며 그것을 쓰는 것이 이번에 우리의 할 일이라는 점을 적시한다.

또 하나, 글 쓰는 행위 도중에 떠오르는 생각을 소중히 여기라는 강조가 이어진다. 키보드 작업중에 떠오르는 작은 생각, 작은 이미지 하나 하나를 소중히 여겨라. 이후로도 이 점은 수시로 언급되고 강조되었다.

앞에 분배된 도화지에 아이들은 그림을 한 장씩 그리되 조건은 다음과 같다.

① 기억 속의 한 장면 - 어제부터 기억나는 시점 중에서 가장 생생하게 남아있는 기억 하나를 그림으로 그린다.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미지중의 하나로, 글을 쓰기 위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경험도 되고 꿈도 좋다.

② 그림의 내용 - 2명 이상이 등장인물이 필요한데 그 중 하나는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무언가를 원하고 있어야 하며(want) 그것을 선명하게 하라. 다른 한 사람은 주인공의 want에 대한 걸림돌이다. 그림은 이미지를 생생하게 하려는 것으로 단색으로 하지 말고 색깔도 칠하고 아주 촘촘하게 그려라.

아이들이 그리는 동안 교사는 이번 과정에서 유념해야할 점을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① “설명하지 말고 그려라” - 사람은 반드시 나와야 한다. 걸림돌이 떠오르지 않으면 만들어 보자. (아이들 몇몇이 발표를 한다. 어려워하는 참가자들에게 강사는 도움을 준다)

② 하나의 순간 - “기억속의 한 장면”이란 머릿속에 떠오른 하나의 순간이다. 하나의 장면만을 그리자.

③ 그림을 그리면서 그때 있던 장면들을 자꾸만 생각해 보라. “아, 그때 그랬지. 그랬었지.. 왜 그랬지?” 등등.

④ 너무 설명하려 하지 마라. 다 설명해주어야 할 것 같지만 한 장면만 보여주어도 다른 사람들은 잘 안다. 길가에 맨발로 나와있는 장면 하나만 보여주어도 사람들은 그 사연을 다 안다.

⑤ 그림의 여백에 제목을 정해서 쓰라. 제목과 주인공이 원하는 것 혹은 주제는 달라도 괜찮다. “도둑맞은 신발”이나 ‘슬리퍼를 찾아라’ 처럼.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교사는 아이들 사이를 오가면서 앞서 강조했던 점들에 대해 부연설명을 살살 해준다. “어려워?”, “모르겠어? 아무거나 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가 겪는 자잘한 일들도 대개 비슷하다. 그것을 다른 사람이 보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3. 설계도 발표시간

그리기를 마친 아이들이 칠판에 그림을 붙이고 설명한다. 설명이 끝나면 교사는 아이와 간단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면서 이야기의 윤곽을 잡아가고 글쓰기 작업에서의 초점을 부연한다.

♣ 지연 : <수박 깨진 날>. 버스 안. 승객이 있고 주인공과 할머니가 등장. 내가 가지고 있던 수박이 깨진 것.

* comment - 나의 want는 무엇인가? 무엇일 수 있을까? 이건 어떤가? 수박이 먹고 싶어서 할머니를 졸라 어렵게 수박을 샀는데 버스 안이 너무 더웠다. 재미있는 실수에 의해 수박이 깨져서 허무하게 된 것. 여기서 내가 원한 것은 수박을 먹는 일이다. 이때 내가 수박 사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던 누군가가 있었을 것.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수박을 먹고 싶은 한 여자아이가 수박을 사가지고 돌아오면서 있던 실수”.

♣ 혜주 : <구부러졌다>. 차사고가 난 그림. 나는 그 사고를 바라보고 놀라있다. 사람이 죽은 것을 본 일이 없는 나의 want는 가까이에서 사고 현장을 보고 싶은 마음이다. 걸림돌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가던 친구. 빨리 떠나야 하는 상황이고 그걸 굳이 보려는 나를 이상하게 여길지 모를 사람들의 시선.

* comment -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나는 앞뒤의 사건이 있는가? 왜 그것을 보려고 하는가? 함께 가던 두 사람이 남자와 예쁜 여자였다면? 음주운전자와 너무 예쁜 여자였다면? 설정에 따라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강력한 사건이다. 이 장면의 앞뒤에는 무슨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까?

♣ 상재 : <축제>. 어렵게 연습해서 공연에 올렸는데 친구가 갑자기 노래를 멈춤.

* comment - 좋은 소재라 할지라도 그것을 그대로 쓰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다.

♣ 푸른 : <어느 날 언덕>. 중 3인 두 친구. 천문대 언덕에서 생일파티를 마쳤다. 한 아이는 계속 별을 보기를 원한다. 천문대의 문을 닫을 시간이라서 내려가야 하는 상황.

* comment - 우정, 좋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별을 보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나? 별을 함께 보고 달라진 것은? 기억 하나가 더 생겼다는 것? 이야기가 되려면 등장인물 둘만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상황이 필요하다.

♣ 유리 : <휠체어>. 장애가 아닌 아이가 휠체어를 타고 노는 이야기. 나의 want는 휠체어를 타고 놀고싶다는 것이고 그에 대한 걸림돌은 놀지 못하게 하는 아저씨. 우연히 휠체어에 탄 순간 주인이 나타났다.

* comment - 교사는 장면 안에서 여러 가지 가능한 이야기들을 뽑아내고자 애쓴다. 아이들은 한편 성의없이 혹은 진지하게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면서 하나둘씩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한다. 그다지 적극적이지도 흥미로와 하지도 않는 아이들.

♣ 형석 : <안돼>. 미컨에 참여하기 위해 보충수업 불참을 허락받으로 담임을 만나러 갔으나 허락을 얻지 못했다. 나를 믿어주지 않는 눈치의 담임.

* comment - "넌 아무 생각 없이 놀러 갈거"라면서 구실을 붙일 뿐인 교사를 상상해보자. 그런데 나는 여기에 왔다. 거기서 어떤 반전이 있을까? 수업시간에 노는 아이가 진지하게 이곳에 온 것은 무엇때문일까?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나를 인정할까? 시작-전개-위기-결말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명확할수록 알아듣기가 쉽다. 무엇이 더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 하늘 : <사라진 운동화>. 오카리나 연습중. 남자아이들이 운동화 4켤레를 훔쳐가서 잡으러 갔다.

* comment - 어떤 순간인가? 복수 이야기인가? 범인을 찾는 이야기인가? 몇 번 잃어버렸나? 비싼 운동화인가? 사연이 있는가? 범인 이야기보다는 운동화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해보자. -> want를 분명히 하여 이야기를 계속해서 정교화하는 교사.

♣ 용좌 : <단무지를 원해>. 백화점 음식코너. 단무지를 먹고 싶은 아이. 그러나 사주지 않는 엄마. 바닥에 누워 떼를 쓰는 아이.

* comment - 왜 그 순간인가? 그것을 만들어 보자. 주인공은 5세 여아. 단무지를 좋아했나?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기억인가? 아버지는 어떻게 했나?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재료로써 끄집어낸 나의 경험이며 그 뒤로는 상상력을 발휘한다. 시작일 수도 위기나 결말일 수도 있다. 내가 꺼낸 이야기라고 해도 잘 알고 있지만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 미영 : <멈춰진 시간>. 미컨에 가기 위해 선생님께 허락을 받는 장면.

* comment - want가 무엇이든 상관 없다. “교사의 편견” vs. "갑자기 하고 싶은 것이 생긴 것“ 사이의 강력한 갈등. 그 사이 인물들은 어떻게 변해갈까? 굵직한 세 장면만으로 장편, 단편, CF가 다 된다.

♣ 지연 : <방 한 칸 사이. 그때 그 시간>. 방 한 칸 사이에서 누군가가 사과박스를 밟고 올라가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 나의 want는 그가 죽지 않는 것. 걸림돌은 사과박스.

* comment - 충격적인 사건이라 할지라도 want와 걸림돌이 분명해야 한다. 분명하지 않다면 직접적인 걸림돌과 want를 만들어넣을 수도 있다.


#4. 묘사연습

교사의 말,

“ 머릿속의 한 장면을 글로 써보자. 흘러가는 순간이라 할지라도 시간의 흐름은 있다. 그 중에서 한 장면을 글로 묘사하되 묘사하는 시간이 1분을 넘지 않도록 하자. 기억속의 사간을 잘라서 상황만을 묘사하는 것이다. 그린 것도 한 순간이지만 그것을 다시 잘라서 한 순간인 1분으로 만들자. 있는 그대로 더 짧게 가자.”

#5. 그림 만들기 - 촬영

조별활동이다. 아이들은 3명씩 짝을 지어 앞시간에 만든 신의 앞 뒤 사건을 만든다. 앞장면은 왜 일어났는지, want와 걸림돌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세 개의 장면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사진으로 찍는다. 서로의 작품에 등장인물이 되어주며 필요하면 교사와 참관교사, 프렌토, 스탭의 도움도 가능하다. 설정과 표현하고자 하는 장면을 어떻게 구성하는지가 관건.

- 각 신은 장소가 달라야 하며 각 신에 해당하는 장면을 2장면씩 촬영한다(모두 6컷).

- 필요한 설정과 소품은 간단히 만들어서 활용하고 스틸 사진으로 찍되 찍고 나서 이야기가 되는지 알아본다.

- 1장당 1줄의 계획을 짜서 나간다. 그래야 친구들이 고생을 덜 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 큰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으나 장소는 달라야 하며 발단-전개-결말이 있어야 한다. 촬영 방법은 함께 아이디어를 짜서 나간다.

- 장소별로 2장씩 초이스한다. 폴더 하나를 만들어서 순서대로 배열해보자 아까운 사진들은 그 사이에 1-2장씩 끼워 넣는다.

- 참가자들은 작품 가운데 수정 지점을 찾아서 직접 수정해 보인다. 시나리오 작업에는 큰 글솜씨가 필요하지 않다. 이것을 보고 구체적으로 찍을 수 있도록 적어넣으면 된다.

- 다시 말하지만 미디어 작업에 대한 설계도로써의 글쓰기면 된다.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묘사하고 작업하며 고칠점을 확인한다. 실제와 글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작업한다.


#7. 슬라이드 쇼

어제 작업한 사진을 슬라이드 쇼로 함께 본다. 내용을 모르고 슬라이드 쇼를 볼 때 무슨 이야기인지 의미인지를 알 수 있는지 확인한다. 이것은 컷 수가 제한된 상황에서 어떤 숏과 컷을 선택할지 고민해보는 과정으로 의미가 있다. 생각을 그림으로 전달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으나 꼭 필요한 상황은 있다. 그러므로 너무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힘이 든다. 교사는 슬라이드 쇼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코멘트한다. 아이들은 교사의 시각과 의견을 배운다. “아, 그럴 수도 있구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재미와 감동을 넘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그러므로 이야기를 할 때는 우리가 잘 아는 쉬운 이야기를 먼저 해보아야 한다. 너무 큰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할 때는 그것이 잘 안 될 때 힘들어진다. 욕심과 기성작품 따라하기 등은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한다.


#8. 포맷에 따라 글쓰기

MS 워드의 서식 설정에 따라 글쓰기


#9. 단편영화 보면서 시나리오 쓰기

단편영화를 함께 본다. 심성보 선생의 <소나기>를 보면서 내가 직접 찍는다면 어떻게 썼을까를 생각하면서 그 작품의 시나리오를 써본다. A4 1장에 2분정도 나온다고 가정하고 3장정도 분량이면 좋겠다. 너무 자세히 쓰지 말고 인물 중심으로 간단하게, 대사 없는 영화의 경우 움직임 묘사 위주로 쓴다. 쓰는 도중 다른 장면과 대사가 떠오르면 추가를 해도 좋다.


#10. 시나리오 쓰기

- 6~7분짜리 시나리오를 써본다. 길면 길수록 좋다. 어제 쓴 것을 자세하게 확장해보는 것.

- 왜 이런 시작, 발단, 위기, 결말이 되었는가를 생각하면서 쓴다.

- 쓰는 동안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공기에서 먼지 잡듯이 잡아서 쓴다.

- 시놉시스가 트리트면트가 되고 그것이 시나리오가 되는 과정 체험

- 작업 후 표지를 만들고 쪽수를 메겨 2부씩 출력한다. 1부는 제출하고 다른 1부는 자기 것이다.


#11. 돌려읽기와 코멘트

아이들의 최종 작품은 처음 시작한 순간과 사뭇 달라져있다. 작품마다 꼼꼼히 읽고 성실히 코멘트를 달아주는 친구들. 나도 하나를 써봤다. 후반에 집중하지 못하는 바람에 다소 짤막하게 끝났지만 내 삶의 한 순간이 다른 색깔로 채색되는 독특한 느낌이다. 용기를 북돋아주는 코멘트들도 마음에 새긴다. 아이들의 작품을 파일로 받아두지 못해 최종 결과물을 함께 올리지 못하는 아쉬움.



Closing

1.  그 어떤 상황과 태도도 수용한다. 적극은 적극으로 소극은 소극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보다는 관조한다는 느낌.. 그런 와중에도 아이들의 그림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기실 나만의 글쓰기의 “글쓰기”는 “이야기하기”의 다른 말이 아닐까?

2. 심성보 선생은 아이들을 대하는데 여백이 많은 교사다. 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작업인 탓도 있겠지만 아이들간의 소통이나 상호작용은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부분은 교사의 언급과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 혹은 방식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교사의 한마디 한마디 그리고 이번에 진행된 작업의 순서와 방식은 실제로 아이들과 작업을 하는 데에서도 도움이 될 것 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컨에 참석하는 친구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자발적이지는 않아 보였다. 클래스에 같은 지역에서 온 두 여학생은 수업 진행중 잡담을 하거나 웹서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들에 대한 특별한 제재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사 역시 수업 진행에 방해될 때에 한해서 가벼운 주의를 주었다. 처음에는 그 아이들의 태도가 조금 거슬렸으나 달리 생각해보면 그렇게 허용적이고 수용적인 경험이 그 아이들에게는 많지 않을듯 하다. 겉으로 보이는 결과는 미약해보일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특별한 경험으로 미컨이 기억되리라.
대안학교에서 온 두 친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의 잡담많은 친구들과 한 조가 되었는데 아귀가 맞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성실하고도 집중하는 태도로 듣고 그들을 아울러가면서 활동을 한다. 공교육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조바심이란 것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더 많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한 아쉬움.

4. 다시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의 문제.
심성보 선생은 인상적인 한 순간을 잡아 "등장인물간의 want와 걸림돌"이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 미디어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want"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걸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결국 나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자신과 이야기 나누는 것, 다른 사람들은 어떤 want를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 이 지점이 나만의 글쓰기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