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온라인 상에서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닉네임 설명하기
'즐거운'으로 산지는 3년쯤 된다. 매사에 과한 진지모드로 다가가는 자신이 문득 무겁게 느껴져 즐거운이 되었다. 그 결과 이전보다 삶이 즐겁다. 이번에도 필명으로 사용하려 해봤는데 안되길래 앞에다 '참~'을 붙였다. 덕분에 업글됐다.
2) 자신의 어린 시절 별명은?
어릴때는 강씨라서 '강아지', 대학시절에는 술도 잘 마시고 무슨 일이든 다 한다고 '천하무적'이었다. 결혼하고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면서 꽤 오랫동안 '도토리'로 살았다. 몇 개의 인상적인 도토리들이 있다. "이웃집 토토로" 속의 도토리, "나무를 심은 사람"의 엘자 부피에가 끝없이 심어대던 도토리, 북한산 등반길에 마주친 참나무 열매 도토리. 그 도토리들은 내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사실, "사람은 그 안에 온 세상을 담고 태어난다"는 그 사실의 메타포가 되었다. 단단한 겉껍질 속에 담긴 우주를 배우고 또 배운다.
3) 내가 가장 좋아하고 즐기는 미디어 매체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드라마 그리고 라디오.
먼저 라디오. 말을 많지 않은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CBS FM이 좋다. 예전에 김갑수씨가 진행할때는 조근조근 이야기 듣는 맛에 9시부터 들었는데 지금은 김동규씨 진행이 살짝 부담된다. 2시부터 시작되는 한동준 타임은 진행도 선곡도 정서적으로 잘 맞아 편안하다. 클래식을 즐긴다. 이곳 저곳 돌리다가도 가장 오래 멈추는건 클래식 에프엠이다. 내 오랜 친구들이 거기 있다..
그리고 드라마.
드라마는 내게 "내.알.모.드" 그 이상이다. 드라마와 함께 태어나 드라마와 함께 살다가 드라마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나도 그중 하나다. 책을 더 좋아하는 척, 드라마랑 안 친한 척 살다가 서른 넘어 드라마 보는 것이 취미라고 커밍아웃한 뒤로는 더 편안하게 드라마를 즐긴다. 물론 모든 드라마를 보지는 않고 그렇게도 못한다. 드라마를 볼 때는 작가를 중심으로 보고 작가를 많이 가리는 편이다.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나만의 브랜드로 남겨진 작가들도 있지만 요즘은 특별히 누가 썼는지를 보지 않고도 몇 분 보다 보면 감이 딱 온다.
일별해 보자면 임성한, 문영남, 이희우처럼 이상한 관계와 어거지 설정에 집착하는 작가는 영 맞지를 않는다. 김수현 드라마는 너무 시끄러워서 그닥 좋아하진 않았는데 <내 남자> 이후로는 계속 괜찮다. <엄뿔>은 특히 좋았다. 김영현의 진취적이고 건강한 여성상과 노희경이 그리는 섬세한 관계들도 참 좋다. 요즘은 <환.커>의 홍자매와 <베.바>의 홍자매를 눈여겨 보게된다. 그들은 '말의 맛'이 건져내는 유머를 아는 것 같다. 지금도 그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 꽃다발! 거기 서.", "지나간 짜장면은 돌아오지 않아", "사람을 띄엄띄엄 보고 있어", "너 첨 봤을 때 참 삐리리 했는데.." 같은 대사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풋-"하고 웃음이 터진다.
.
4) 내 인생에 영감을 준 작품 한 가지 소개 하기 (ex. 음악, 영화, 사진, 그림 등)
일일히는 어렵고, 최근에 가장 쎈 것은 드라마 <베.바>다.
어릴때부터 고모 삼촌들과 함께 사는 바람에 일찍 클래식을 듣기 시작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검정색 비닐장정의 테이프 된 케이스마다 세 개의 테이프들이 들어있던, 겉표지에 토벤이 그려진 성음에 서나온 클래식 소품집을 어린 나는 듣고 또 들었다. 독주니 협주니 현악 4중주니 교향곡이니 하는 것들을 거기서 처음 듣게 되었고 그때부터 스스로 좋아하고 자랑할만한 나만의 감수성을 가꿔가기 시작했다. 그후로도 오랫동안 클래식을 들었으나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나의 그런 감성 자체를 잊고 살았다. 한데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친구 "클래식"을 베바가 찾아 주었고 그로 인해 지금의 나는 풍요하다.
5) 미디어는 OOO다. 그렇게 표현한 이유는?
미디어는 나눔이다. 미디어는 소통이다.
말 그대로다.
6) 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 혹은 새 학기 첫날 처음 만난 아이들과 어떻게 Icebreaking을 하나요?
아이들과 내가 모두 알만한 드라마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거기에 관련된 나의 이야기를 한다. 되도록이면 강렬한 정서적 경험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그림도 그린다. 그렇게 나를 먼저 알린다.
7) 교사여서 행복했던 순간 vs. 후회했던 순간
"요즘 내 상태가 좀 안 좋지" 싶을 때 나는 아이들을 더 많이 칭찬 한다. 칭찬거리를 찾고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청소라도 한다. 공부가 부족한 아이들을 더 열심히 가르치고 가족이 부재한 아이들에게 공감하고자 노력한다. 아이들도 좋아한다. 그렇게 보인다.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눠주고 그걸 기뻐하고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아이들이 늘 거기에 있다는 것이 좋다.
후회하는 순간은, 나의 직업과 현실이 주는 안정감에 취해 새로운 삶과 세상을 향해 도전하기를 주저하는 그래서 주저앉고 마는 자신을 느낄때.
8) 아이들의 학습결과, 성취도를 테스트하거나 평가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이야기를 많이 나눠본다. 자기가 성취한 것이 내면화되는 과정이며 그것을 돕는 것은 생각을 자꾸 말로 해보는 것이다. 글로 써보는 것을 포함한 모든 표현활동이 그럴 것이다. 그 중 이야기는 내가 친숙하고 익숙한 표현방식이기 때문에 자꾸 말을 해보고자 한다. 그 안에서 나는 주로 듣는 사람이 된다. 온 정신을 모아서 상대의 말을 듣고자 노력한다.
9) 아이들에게 OO한 수업을 만들어 주고 싶다.
형용사로 자신의 강의가 어떤 강의였으면 좋겠는지 표현해주세요.
의미보다는 즐거움이기를 바란다. 내가 먼저 즐거우면 된다.
10) 자신의 성격을 의성어와 의태어로 각각 표현한다면? 그렇게 표현한 이유?
"쓱쓱"
-컨셉이 유능이다. 잘난체가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뭐든 쓱쓱 한다. 그런 나를 보고 내 친구는 "파출부를 해도 잘하는 x" 이라며 재수없어 했다. 뭐든 쓱쓱 하지만 빈틈이 많다.
11) 나의 수집품목, 나만의 collection 자랑하기.
컬렉션을 과히 즐기지는 않는다. 삶 자체가 유목민적이라 생각하는 탓에 뭔가가 쌓이는 느낌이 좋지 않다. 쌓이는 건 짐이다. 수시로 들어내고 비운다. 쌓아두기 보다는 그때 그때 주어진 것들을 즐기는 쪽이다.
12) 사람들에게 꼭 밝히고 싶은 나의 독특한 경험 혹은 경력이 있다면?
집단상담을 7년 넘게 함께해온 팀이 있다. 그 중 1년은 개인상담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나를 만났고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관계들을 배웠다. 그들 모두와 나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으며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자랑스런 사람들이다.
해서, 나의 삶은 상담을 만나기 전과 상담을 만난 후로 나뉜다.
13) 나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상징적인 한 가지가 있다면? ex) 키워드, 그림, 기호, 사진 등.
역시
14) 사람들에게 꼭 밝히고 싶은 나에 관한 정보 한 가지가 있다면?
언젠가.. 작가가 될거다.
15) 내가 갖고 있는 편견 or 고정관념 한 가지
내가 그 사람에게 대해 가지는 생각이나 느낌과 그 사람이 나에 대해 가지는 생각이나 느낌은 별반 다르지 않다.
16) 자신이 학교를 세울 수 있다면 어떤 학교로 만들고 싶은지 묘사해주세요.
그런 생각? 없다.
17) 현재 정규 교육 과정에 꼭 플러스하고 싶은 과목, 수업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세요
플러스는 안된다. 최대한 기본만으로 단순하게 가야한다. 모든 길이 통하는 그런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 각론보다는 예술 그 자체를 가르치는, 특수보다는 보편을 가르치는 과목이 필요하다.
18) ‘내가 꿈꾸는(지향하는) 미디어 교육 이란’ 글에 들어갈 법한 태그 3가지는?
나눔, 소통, 영혼
19) 포럼 D에서 자신은 어떤 ‘D’를 얻어가고 싶은지
delight, delly, dealing, description,deepen...
20) 세 가지 이미지 (ex. 사진, 그림, 기호 등) 를 이용해서 포럼 D에 참가하게 된 소감, 포부를 표현해주세요. (이미지에 한 두 문장의 설명을 포함)
'자기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영원입니다. (1) | 2009.07.11 |
---|---|
조인호(김탕)입니다. (3) | 2009.07.11 |
[지니] 한지현 소개입니다. (1) | 2009.07.10 |
안녕하세요, 정현선입니다. (2) | 2009.07.10 |
안녕하세요 조주형 입니다. (1) | 2009.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