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온라인 상에서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닉네임 설명하기
다리아(Daria)
미국 MTV에서 만든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입니다. 부모님이나 학교 수업 모두 유치하게 여겨질 정도로, 아는 것 많고 사고도 깊고, 그래서 세상에 대한 통찰력과 시니컬한 태도를 가진 '애어른'같은 성숙한 고등학생이랍니다. 영국 유학 시절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보게 되어 푹 빠진 캐릭터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한동안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한 적이 있다고 하네요. 유학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서울시대안교육센터에 터 잡고 하자센터를 넘나들며 일하던 시절, 자기가 지은 이름을 사용하는 그곳의 문화 때문에 다리아를 닉네임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이 캐릭터가 어쩐지 학교 다니던 시절 저랑 닮은 구석이 있는 듯도 하고, 워낙 제가 애어른 같은 캐릭터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 이유랍니다. ^^
22) 자신의 어린 시절 별명은?
실은 어린 시절에는 별다른 별명이 없었답니다. 일란성 쌍동이라서 "쌍둥이"라고 불리곤 했구요. 초등학교 때에는 제법 글을 잘 써서 학교 대표로 백일장 대회같은 곳에 나간 적도 있지만, 그 점을 제외하면 그다지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었답니다. 중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선생님들이 가끔 교무실로 불러 제발 학교에서 한 마디만 하고 가라고 하실 정도로 말이 없는 아이였지요. 중학교 때까지는 대체로 말하기보다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많은 친구와 사귀기보다는 단짝 친구 한 두명과 오래 가는 스타일이었구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일도 하고, 이렇게 된 것은 고등학교에 가면서 좀 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좀더 외향적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랍니다.
3) 내가 3) 가장 좋아하고 즐기는 미디어 매체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라디오 - MBC FM 저녁 6-8시까지 방송하는 <배철수의 음악 캠프>.
주로 차 안에서 듣게 되는데, 좋은 음악과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세상을 보는 덤덤한 시각을 은근히 들려주는 프로그램. 한국에서 박사과정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던 97년, 춘천에 있는 한림대 강의를 나가던 시절, 강의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듣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함께 나이들어가는 기쁨을 느낀다. 세월이 지나면서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으면서, 조금씩 더 성숙해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반가워서인 것 같다.
44) 내 인생에 영감을 준 작품 한 가지 소개 하기 (ex. 음악, 영화, 사진, 그림 등)
영감까지는 아니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영화 <위험한 아이들> - 어려운 학교 여건 속에서도 학생들의 삶에 의미있는 지식을 전하며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는 교사의 행복과 책무감에 대해 그린 영화라고 생각했다. 두어 달 임시교사를 했던 중학교 교실의 모습이 생각나 가슴 아팠던 영화.
그리고 좋아하는 그림은 샤갈의 그림들 - 사람들이 사는 마을 위로 가볍게 날아가는 연인, 지붕 위에 겹쳐 보이는 염소들, 바이올린 연주자들... 화려한 색채를 쓰면서도 소박한 느낌을 주는, 환상적인 형상들의 조합을 통해 꿈을 꾸게 하는 그림들.
5) 미디어는 OOO다. 그렇게 표현한 이유는?
미디어는 나눔, 소통이다. 미디어가 존재하는 이유는 언제나 누군가의 존재를 의식하는 것이기 때문. 미디어가 폭로이고 상처이고 거짓말일 때도 많지만, 우리가 만드는 미디어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
66) 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 혹은 새 학기 첫날 처음 만난 아이들과 어떻게 Icebreaking을 하나요?
미디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을 한다. 예를 들어, 미디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해 보게 함으로써 미디어에 대한 개념을 점검해 보거나, 인터넷 이용률, 블로그 사용자의 비율, 디지털 카메라 보급률 등과 같은 간단한 통계에 대한 질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미디어 이용 패턴과 자신의 미디어 이용 패턴을 비교해 사고하게 하는 식. 그리고 한 학기 강의동안 내 강의의 원칙과 운영 방침, 강의 시간에 허용되는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 등을 분명히 전달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대학생으로서 강의를 듣는 자세를 다소 엄격하게 강조하는 편이다.
7) 교사여서 행복했던 순간 vs. 후회했던 순간
내가 가르친 사람들이 어떤 측면에서든 나보다 더 뛰어난 모습으로 성장하고 나에게 자극을 주는 모습을 볼 때. 제자들이 강의가 끝난 후 혹은 졸업하고나서 자기 고민을 상담하러 올 때.
후회했던 적은 없고, 내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때는 있다.
88) 아이들의 학습결과, 성취도를 테스트하거나 평가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특별한 방법은 아닐 것 같은데, 지식을 평가하기 위해 수시로 O/X 퀴즈 같은 쪽지시험도 보고, 학기말에는 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오픈북 시험도 본다. 사실 구술 시험을 보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글로는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할 수 있지만, 말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라서. 그래서 가능하면 발표 준비를 시킬 때, 연구실로 그룹별로 찾아오게 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지, 발표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말해보게 하는 편이다.
9) 아이들에게 OO한 수업을 만들어 주고 싶다. 형용사로 자신의 강의가 어떤 강의였으면 좋겠는지 표현해주세요.
아이들에게 나름대로의 깨달음이 있는 수업을 만들어주고 싶다.
10) 자신의 성격을 의성어와 의태어로 각각 표현한다면? 그렇게 표현한 이유?
의성어, 의태어로는 잘 모르겠고, 혈액형에 대한 편견에 빗대어 말하면, 처음엔 A형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B형이 맞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소극적이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A형과, 남 눈치 안 보고 자기 소신(?)대로 행동하며 기분파인 B형의 모습이 모두 다 있다는 것. 써 놓고 보니 좋은 성격이 못 되는 듯? ^^;;
11) 나의 수집품목, 나만의 collection 자랑하기.
특별한 수집품목은 없다. 전시회에 가면 사 오는 도록 정도? 아끼는 도록으로 Love & the Stage 라는 주제로 런던의 Royal Academy of Arts에서 열렸던 샤갈 전시회(샤갈이 무대 디자인을 했던 것을 처음 알게 되었던 전시회), 런던의 Tate Modern 갤러리에서 20세기 예술의 무대가 되었던 9개 도시를 주제로 전시했던 <Century City: Arts and Culture in the Modern Metropolis> 등이 있다.
12) 사람들에게 꼭 밝히고 싶은 나의 독특한 경험 혹은 경력이 있다면?
하자센터에서 일하는 문화기획자 김종휘씨가 진행하던 CBS 라디오의 심야 청소년 프로그램에 일요일 게스트로 출연해, 청소년들의 고민 상담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누는 코너를 진행한 적이 있다. 대안교육센터에 있던 시절 섭외를 받았던 것인데, 나름대로 재미있었지만 6개월 후 개편 때 이 코너는 사라졌다.
13) 나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상징적인 한 가지가 있다면? ex) 키워드, 그림, 기호, 사진 등.
1)에서 보인 다리아 이미지?
14) 사람들에게 꼭 밝히고 싶은 나에 관한 정보 한 가지가 있다면?
저, 돼지고기 못 먹습니다. 음식점 갈 때 고려해 주세요~.
15) 내가 갖고 있는 편견 or 고정관념 한 가지
첫인상은 바뀌지 않는다. 편견이라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여태까지 꼭 그랬다.
16) 자신이 학교를 세울 수 있다면 어떤 학교로 만들고 싶은지 묘사해주세요.
교사들이 팀티칭을 하며 서로 모니터링해 주는 학교, 일정 기간 이후 연구학기가 있는 학교, 배울 내용에 대해 주어진 교육과정을 놓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협의해 약속하는 학교.
17) 현재 정규 교육 과정에 꼭 플러스하고 싶은 과목, 수업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세요
명상, 배려
18) ‘내가 꿈꾸는(지향하는) 미디어 교육 이란’ 글에 들어갈 법한 태그 3가지는?
성찰, 공유, 즐거움
19) 포럼 D에서 자신은 어떤 ‘D’를 얻어가고 싶은지
dream
decision
delight
decency
detoxification
downshift
diagnosis 등등.
20) 세 가지 이미지 (ex. 사진, 그림, 기호 등) 를 이용해서 포럼 D에 참가하게 된 소감, 포부를 표현해주세요. (이미지에 한 두 문장의 설명을 포함)
이번 포럼에 함께 참여하는 이지영 선생님과 함께, 지난 해 1년동안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했던 사진 수업 장면입니다. 어린이들이 찍은 사진 가운데 구도가 잘 잡힌 사진 몇 장을 예로 보여주고, 똑같이 따라 찍게 해 보는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이 참 즐겁게 사진을 찍으며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 수업을 위해 일년 동안 학교 수업의 제약에 대해, 또 가능한 범위에 대해 따져보고, 전문가(김태황 선생님)의 자문을 받으며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기록하며 사진을 통해 표현하고 소통하는 법에 대해 가르치며 아이들의 사진 표현에 대해 알아보는 연구를 했습니다. 포럼 D를 통해서도, 미디어 교육의 계획과 실행,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미디어 표현과 소통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동료들을 새롭게 만나게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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